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근 트럼프의 대선 재당선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재임 시절에 이어 또 한 번 전 세계 경제 지형을 바꾸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2.0 시대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동치는 금융시장, 다시 찾아온 '트럼프 트레이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한 곳은 바로 금융시장입니다. 미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라 불리는 현상이 재개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과거에도 미국 내 기업 실적을 개선하고 금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부양 정책이 예상됩니다. 대표적으로,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의 급등이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증시는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 비트코인, 도지코인의 상승

트럼프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반응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달러 기준으로 7만 9천 달러, 원화 기준으로는 1억 1천만 원을 기록하며 전고점을 돌파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트럼프의 규제 완화 및 친기업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운동 중 가상자산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언급하며, 현재의 규제 체제를 바꾸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장인 게리 겐슬러의 해임을 암시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환경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환율과 금리, 한국 경제의 고민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기록하며 강달러의 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환율의 급등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미루는 주요 요인이 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한국은 환율 불안정으로 인해 금리 정책에 더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에서 환율을 중요한 변수로 언급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과거에 금리를 조금 더 공격적으로 인상했더라면 현재의 상황에서 금리 인하 여력이 더 컸을 것이며, 집값과 같은 시장의 과열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제기됩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가져올 여파

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 보조금 정책인 '칩스법(Chips Act)'에 대한 비판을 지속해 왔으며, 당선 후 이를 폐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칩스법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큰 투자를 감행하도록 유도한 법안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 대신 관세 부과 및 국내 기업의 세제 혜택 확대를 선택할 경우, 외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약 450억 달러(약 63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약 5조 5천억 원을 투입하여 첨단 패키지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기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을 지원하던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기아차 및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 트럼프 시대의 최대 수혜자

한편,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연방정부 개혁을 위해 머스크를 효율성 위원회에 배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와의 친분을 공고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급등하고 있으며, 머스크가 이끄는 다양한 사업들인 전기차, AI, 우주 탐사 사업 등이 새로운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과의 관계, 한국의 전략적 고민

마지막으로, 한국은 트럼프의 중국 견제 정책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 '칩4 동맹'과 같은 대중국 견제책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및 경제적 이익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조선업 분야의 지원을 요청한 것은, 미국이 한국을 자국 내 조선업 부활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협력 속에서도 한국은 독자적인 전략과 경제적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는 글로벌 무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화석연료로의 회귀는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 역행하며,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 접근 방식은 무역 관계를 가진 국가들에게 전략적 도전에 직면하게 합니다. 미국의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